日 은행주 8% 급락, 3년래 최대 낙폭…美 SVB 파산 여파

도쿄증시 주식전광판 ⓒ AFP=뉴스1
도쿄증시 주식전광판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의 대형 은행주가 태평양 건너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의 여파에 급락했다. 파산이 전염될 우려에 미국 은행권 전반에 매도세가 휘몰아쳤고 이로 인해 미국의 금리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 커진 탓이다.

14일 도쿄 증시에서 토픽스은행주는 장중 최대 7.8% 급락해 3년 넘게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나타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미국의 중소 지역은행 주식이 매도세에 휩싸이며 아시아 은행주도 그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를 앞두고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점도 은행주를 압박했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인플레이션 압박과 SVB 파산에 따른 금융 불안까지 겹쳐 다음주 금리를 결정하는 데에 더욱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SVB 파산과 잇단 은행권 불안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며 국채수익률(금리)는 급락했다.

미즈호증권의 기쿠치 마사토시 최고주식전략가는 "연준 금리인상 전망이 후퇴하며 일본 국채수익률은 떨어지고 엔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 환경이 급변하며 은행주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일본 중앙은행(BOJ)의 초완화 정책이 가동돼 전날 BOJ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개입해 상장지수펀드(ETF) 52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