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금리 0.25%p 인상…"디스인플레 처음 시작됐다"(종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을 언급하며 이번 금리인상이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처음으로 디스인플레 시작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일(현지시간) 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특히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공격적 긴축 사이클이 물가상승률을 늦추는 기대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최근 완화적 금융환경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단기적 움직임이 아니라 지속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달 뉴욕 증시의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6% 넘게 뛰면서 4년 만에 최고의 1월 랠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증시 랠리에도 파월 의장은 이를 억제하기 위한 매파적(긴축, 금리인상) 발언을 자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파월 의장이 강경한 매파 발언을 쏟아낼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
알리안츠투자관리의 찰리 리플리 선임투자전략가는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동시에 축적된 긴축효과를 감안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며 이번 긴축 사이클의 끝에 근접했다고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온화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뉴욕 증시는 랠리로 화답했다. 장마감 15분을 남겨둔 오후 3시 45분 기준 S&P500은 1.5% 상승했고 나스닥은 2.5% 뛰었으며 다우는 0.5% 올랐다.
◇FOMC "지속적 금리인상" 표현 고수
하지만 지속적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이 아직 충분히 경기 제약적이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라고 언급했다. 그는 "전반적 금융환경에서 단기적 관점의 움직임이 아니라 지속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며 "정책 스탠스가 아직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고 이로 인해 지속적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용 보고서에서 긍정적 신호가 보였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인플레이션을 잡았다고 축하하기는 이르다고 파월 의장은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목격한 디스인플레이션은 좋은 일지만" 강력한 고용시장에 큰 변화는 오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둔화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제품 가격과 월세 하락은 "좋지만" 주택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에서 "아직 디스인플레이션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높여 4.5~4.75%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금리는 지난해 3월 이후 8회 연속 올라 2007년 10월 이후 최고다. 다만 인상폭은 지난 12월 0.5%p에서 이번에 0.25%p 낮추며 2회 연속 줄였다.
FOMC는 이번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했지만 여전히 높다"며 문구를 수정했다. 또 연준은 향후 정책과 관련해 금리의 "속도(pace)" 대신 "범위(extent)"를 결정한다는 표현으로 바꿨다.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결과였지만 일각에서 기대했던 '지속적 금리인상' 문구의 삭제는 없었다. 성명은 FOMC가 "금리 목표범위를 지속적으로 올려야(ongoing increses)" 할 필요성을 여전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인상이라는 단어가 복수형이라며 2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이 남았다는 점에서 3월과 5월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봤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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