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서 땅콩 사먹는 까마귀?..."비둘기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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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 News1

</figure>'까마귀 자판기'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자판기를 이용하는 까마귀의 높은 지능과 자판기를 만들어낸 인간의 지혜에 누리꾼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까마귀 자판기'란 게시물이 올라왔다. 독특한 이름의 이 자판기는 지난 2007년 해외에서 화제가 됐던 자판기로 해커이자 작가인 조슈아 클라인이 만들었다.

2008년 TED에 공개된 강연 영상에서 조슈아 클라인은 10년 전 한 칵테일 파티에 함께 간 친구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친구가 마당을 더럽게 만드는 까마귀들에 불만을 터뜨리자 조슈아 클라인은 까마귀와 인간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섰다.

그 결과물이 바로 '까마귀 자판기'다. 스키너의 행동주의 이론을 적용한 까마귀 자판기는 먼저 동전과 땅콩을 무한정 제공하는 데서 시작된다. 자판기 주변에 널려있는 땅콩을 주워먹던 까마귀는 점차 자판기의 존재에 익숙해지게 된다.

2단계에서는 까마귀가 땅콩을 먹기 힘들게 만든다. 쌓여있는 동전들 틈을 비집고 땅콩을 찾아 먹던 까마귀는 3단계에서는 아예 땅콩을 찾을 수 없다. 동전만 있는 자판기를 보고 화가 난 까마귀는 해결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다 우연히 동전이 투입구에 들어가고 이후 땅콩이 나오는 모습을 목격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까마귀는 자판기의 작동 원리를 깨닫게 된다. 까마귀 자판기를 모르던 까마귀들도 동료 까마귀들의 행동을 통해 자판기 이용법을 터득하게 된다.

조슈아 클라인은 이러한 방법을 통해 까마귀들이 버려진 동전이나 쓰레기를 주워오게 훈련시켜 인간과 까마귀가 상호 유익한 형태로 공존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까마귀 자판기를 확인한 누리꾼들은 까마귀의 높은 지능과 자판기를 고안해 낸 조슈아 클라인에 놀라워 했다.

"까느님", "생각하는 사람도 이용하는 까마귀도 대단하네요", "까마귀는 이걸 어떻게 알았지? 진짜 신기하네요", "와 이거 아이디어 좋네요", "괜찮긴한데 나중에 우연히 돌이나 낙엽 쪼가리를 버려서 같은 걸 얻게 되면 낭패겠군요", "우리나라도 도입해 봤으면 좋겠네요. 닭둘기는 안되려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