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4억년된 어류화석 발견…척추동물 기원 밝혀지나
"'뼈있는 동물의 조상은 연골어류' 학설 뒤집는 발견"
- 이준규 기자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중국 과학원이 지난 24일 공개한 갑주어류 화석과 복원도의 모습. 한 국제연구팀이 중국 남부 취징에서 발견한 이 어류의 생존시기는 실루리아기인 약 4억1900만년전이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턱있는 척추동물의 기원이 상어와 같은 연골어류라는 오래된 학설을 뒤집을 것으로 보고있다.© AFP=News1
</figure>턱을 가진 척추동물(유악류·有顎類)의 조상이 상어와 같이 유선형의 매끄러운 몸매를 지닌 어류가 아니라 이빨 없는 갑주어(몸의 표면이 갑옷과 같은 단단한 비늘과 골질(骨質)로 덮여 있는 물고기)라는 연구결과가 26일 발표됐다.
중국에서 발견된 4억1900만년전 물고기의 화석을 연구해온 국제연구팀은 이날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경골어류(아스티크시언, 단단한 골격에 납작한 비늘이 있는 어류)가 연골 뼈대를 지닌 상어형태의 생물체에서 진화한 것이라는 그동안의 학설은 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골어류는 현존하고 있는 물고기 대다수를 비롯해 인류 등 손발을 가진 다른 육지동물을 포함하고 있다.
경골어류의 친척뻘인 상어나 가오리 같은 현대 연골어류가 턱있는 동물의 조상과 가장 비슷한 형태를 갖고 있다는 학설은 오랫동안 정설로 받아들여졌었다.
이는 경골어류가 뼈대를 가질 동안 연골어류는 조상들의 형태를 유지해왔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번 작은 머리뼈와 턱뼈를 가진 원시 어류의 발견은 진화 계보의 빠진 지점을 밝혀줄 뿐 아니라 척추동물의 원형이 연골 동물이 아니라 경골 동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저널의 공동 저자인 브라이언 추 베이징 척추동물화석학·고생물학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경골어류가 상어와 같은 연골어류 시기를 지난 후에 경골 뼈대를 독자적으로 진화시킨 것이 아니라 단순히 플래커덤과 같은 갑주어류 조상으로부터 뼈를 물려받은 것이라는 의미를 지닌다"며 "이 놀라운 발견은 기존 척추동물 진화론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엔텔로그나투스 프리모르디알리스'('완전한 턱의 근원'이라는 뜻)로 명명된 이번 화석어류는 갑주어의 일종으로 4억2300만년전부터 4억1600만년전까지 지속된 실루리아기에 중국해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남부 취징에서 발견된 화석의 길이는 약 20㎝ 가량으로 머리와 몸통은 단단한 뼈껍질로 둘러싸여 있으며 꼬리는 비닐로 덮혀있다.
턱은 있지만 이빨은 없으며 두 눈은 커다란 뼈 안경으로 덮혀있다.
추 연구원은 이번 화석이 현존 유악류의 직계 조상은 아니지만 척추동물의 공동 조상과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는 멸종된 "가까운 친척"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루시'나 중국의 깃털 있는 공룡 등 때때로 발견되고 있는 새로운 정보에 의해 이미 알고 있던 진화론을 수정해야 할 때가 있다"며 "엔텔로그나투스로 불리는 이 작은 물고기도 이 같은 예외적인 화석 발견의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생물학자인 맷 프리드먼과 마틴 브라조는 네이처를 통해 "놀랄만한 이번 화석 발견의 영향력이 널리 퍼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유악류 진화론에 대한 이해의 틀이 완전히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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