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한해 보내고 2025년 맞은 세계…"전쟁 끝나기를 바라"

시드니, 가자지구, 다마스쿠스 등의 신년 맞이

2025년을 맞는 순간 호주의 시드니 하버 브리지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위로 불꽃이 펼쳐졌다. 2025.1.1.ⓒ AFP= 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구촌이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보내고 2025년을 맞고 있다. 가장 먼저 2025년을 맞은 호주에서는 검은 하늘로 찬란한 불꽃이 피어올랐고 가자지구 난민촌 사람들은 2025년에는 마침내 전쟁이 끝나기를 기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새해가 되는 순간 시드니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위로 9톤의 불꽃을 쏘아 올렸다. 시드니는 자칭 '세계의 새해 수도'인데 불꽃놀이를 지켜보던 71세의 한 은퇴 간호사는 "멋진 호주에서 다른 많은 사람들과 이 모든 아름다운 불꽃 색깔을 봐서 기쁘다"고 말했다. 보험회사 직원인 한 남성은 전쟁 등으로 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을 우려한 듯 "세계의 모든 일이 저절로 고쳐지고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새해 전야인 2024년 12월 31일 인도 뭄바이의 조명이 켜진 바다 산책로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AFP=뉴스1

지구촌 사람들은 가자지구의 끝나지 않는 전쟁에 지쳤다. 가자지구의 식량, 피난처, 의약품 재고가 줄어들면서 인도주의적 위기는 더욱 암울해졌다. 한 팔레스타인 남성은 난민 텐트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가자지구 데이르 엘발라에서 "연초부터 아버지와 친한 친구를 포함해 사랑하는 사람을 많이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와 안전이 회복되고 마침내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발리 전통 무용수들이 2024년 12월 31일 인도네시아의 유명 휴양섬인 발리의 덴파사르에서2024년을 보내고 2025년을 맞는 새해 전야 축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 AFP=뉴스1

이슬람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한 시리아에는 여전히 희망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다. 수도 다마스쿠스에 사는 한 변호사는 "보안 상황이 엄중해 이번 해(2024년)는 밖에 나가기를 주저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두려움을 극복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거리에서 교사인 한 여성은 "마침내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눈이 많이 내려 비행기가 결항하자 많은 이들이 일본 홋카이도 공항에서 새해를 맞았다. 한 남성은 "눈을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여기에 갇히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영국 기상청은 2025년이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전기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가 증가함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는 것을 저지하는 동력이 마침내 2025년부터 생겨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말을 하고 있다.

2024년 12월 30일에 내년 뱀의 해를 앞두고 중국 중부 산시성 윈청시 양자오 마을의 한 공장에서 한 여성이 붉은등을 만들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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