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한·일, 유엔총회서 북한 핵·탄도미사일 개발 규탄…"심각한 우려"

"북·러 간 군사 협력 증가에 심각한 우려 표명"

23일(현지시간) 제79차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 회의장. 24.09.2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유럽연합(EU)과 한국, 일본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규탄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스타브로스 램브리디니스 유엔 주재 EU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79차 유엔총회 회의에서 "EU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한 채 북한이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EU는 북한이 모든 불법 활동과 불안정한 행위를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논의에 참여하고,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추구하려는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램브리디니스 대사는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역시 이 자리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핵 및 미사일 개발을 비판했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권성혁 서기관은 최근 IAEA 총회에서 채택된 북핵 결의안을 언급하며 "이 결의안은 북한의 지속적인 불법 핵 활동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북한이 모든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핵무기와 기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표단은 탄도미사일 이전을 포함한 북한과의 모든 무기 거래가 이 결의안에 의해 엄격히 금지돼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도 했다.

야마자키 카즈유키 유엔 주재 일본 대사도 북한의 핵 개발은 국제 체제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북핵 개발을 규탄했다.

야마자키 대사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은 국제 (핵) 비확산 체제에 심각한 도전"이라며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와 관련해 일본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 증가에 대해 다시 한번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6월 한쪽이 무력 공격을 당하면 서로 군사 및 기타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에 서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만 아니라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측에서는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에 '내정 간섭'이라고 일축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IAEA 회원국이 아니므로 IAEA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내정에 개입할 정당성도 자격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IAEA는 매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편향적이고 왜곡된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고 내정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간섭"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IAEA 보고서를 결코 인정하지 않았다"며 "적대 세력은 근거 없는 책략으로 가득 찬 결의안을 발표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