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들, 눈 망쳤다…74%가 근시 '세계 평균 2배' 왜?

전세계 평균 36% 수준…팬데믹 시기에 급속 악화
휴대폰 많이 본 탓…亞·도심·女·고교생 시력 더 나빠

2021년 6월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의 한 안과 의사가 여성 환자의 시력 검사를 하고 있다. 2021.06.22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전세계 어린이의 3분의 1 이상이 근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 중산대학 연구진이 50개 국가의 어린이 540만 명을 조사한 276개 연구 결과를 분석해 영국안과학회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3년 전세계 어린이 근시 비율은 35.8%로, 1990년 24.3%에 비해 크게 늘었다. 연구진은 이 비율이 2040년 36.6%, 2050년 39.8%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점진적으로 증가해 오던 근시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고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어린이들이 실내에 머물고 휴대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시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국가의 근시 비율이 35.2%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지역은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3.8%)이었다.

국가별로는 일본의 근시 비율이 86.0%로 제일 높았으며 △한국 (73.9%) △러시아 (46.2%) △싱가포르 (44.1%) △중국 (41.1%)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아시아 지역에서 어린이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빨리 정규 교육을 받기 시작하기 때문에 근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도시 지역 거주자, 여성, 청소년, 고등학생의 근시 비율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