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정당한 요청 시 사용자 IP·전화번호 제공할 것"

메신저 앱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 15.09.21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메신저 앱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 15.09.21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텔레그램이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가 지난달 체포된 이후 적합한 요청에 따라 사용자의 IP 주소와 전화번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에 따르면 두로프 CEO는 텔레그램 게시글에서 "서비스 약관과 개인정보 보호정책의 변경은 범죄자들을 억제할 것"이라며 "텔레그램 사용자의 99.999%는 범죄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불법 활동에 연루된 0.001%는 전체 플랫폼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10억 명에 달하는 사용자의 이익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적었다.

이에 따라 각국 당국의 유효한 법적 요청에 따라 사용자의 IP와 전화번호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법 집행 기관과 공유되는 모든 사용자 데이터를 분기별 투명성 보고서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두로프 CEO는 "텔레그램의 검색 기능은 사용자가 공개 채널과 봇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메시징 앱보다 더 강력하다"며 "불행히도 이 기능은 불법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서비스 약관을 위반한 사람들이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텔레그램 검색 기능은 불법 상품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찾고 뉴스를 발견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두로프 CEO는 지난달 24일 텔레그램이 돈세탁이나 마약 밀매, 아동 포르노를 퍼뜨리는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데도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은 혐의로 프랑스에서 체포됐다. 이후 556만 달러(약 74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텔레그램은 페이스북, 유튜브, 왓츠앱, 인스타그램, 틱톡, 위챗에 이어 세계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다. 내년까지 10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