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할랄 박람회 미하스(MIHAS) 개막...'규제'에서 '포용'으로
말레이시아, 글로벌 '할랄' 허브로...K푸드에 손짓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 정희진 기자
(쿠알라룸푸르=뉴스1) 정희진 기자 = “전통적인 할랄은 돼지고기와 술을 먹지 않는 것이었지만 현재는 조금 더 포용적으로 바뀌었다.”
17일 열린 세계 최대 할랄 박람회 미하스(MIHAS) 개막식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할랄의 정의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진화해 왔다”고 하며 “지금의 할랄은 허용되지 않는 식품을 피하는 것을 넘어 더 좋은 품질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할랄 제품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의해 사용이나 행동이 허용된 항목을 말한다. 할랄은 식품과 제약, 화장품, 의류, 유통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한다.
이브라힘 총리는 할랄 제품은 일반적인 제품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역국들에 감사를 표시하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할랄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말레이시아는 국제 할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공인 할랄 인증 제도의 통합을 시작으로 할랄 산업 마스터 플랜(HIMP 2030)을 발표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말레이시아를 글로벌 할랄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텡쿠 자프룰 아지즈 투자무역산업부 장관은 말레이시아가 2030년까지 할랄 수출액을 750억링깃(약 23조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의 11%를 차지한다. 그는 지난해 총 550억링깃(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할랄 수출이 국가 경제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식음료(F&B) 부문의 수출액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할랄 하면 떠오르는 제품이 ‘불닭볶음면’이다. 이 밖에도 할랄 인증 한우와 할랄 인증 김치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이 할랄 인증을 받아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개막식이 끝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아부 바카르 유소프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MATRADE) 부 CEO는 한국의 무슬림 인구는 적지만 할랄 산업은 성장 중이라고 했다. 또한 무슬림 관광객이 늘며 한국에서 무슬림 식당 역시 늘고 있고, 말레이시아인들이 한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 개막식에서 미하스는 ‘할랄 무역 박람회 최다 참가자 수’로 기네스에서 상을 받았다. 이 상은 지난해 열린 19회 행사의 방문자 수 38566명에 대한 것이다. 저스틴 패터슨 ‘기네스 세계 기록’(GWR) 공식 심판관은 상을 전달하며 “미하스는 ‘할랄 무역 박람회 최다 참석자’ 부문에서 역사상 첫 번째 수상자로 선정됐다”며 “GWR을 대표해 이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gmlwls45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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