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스라엘 선수단에 "뮌헨 참사 재현" 협박…파리올림픽 보안 우려 현실로
- 문영광 기자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이스라엘 올림픽 선수들이 목숨을 위협하는 협박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자신들을 ‘인민방위기구’라고 소개한 조직이 이스라엘 선수 15명의 이메일로 이러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에는 '뮌헨 참사'가 언급돼 보안 당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인민방위기구는 메시지에서 "당신들이 파리올림픽에 참가한다면 우리는 1972년의 뮌헨 참사를 또다시 일으킬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라고 전했다.
'뮌헨 참사'란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당시 벌어진 폭력 행위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촌에 난입해 선수단 11명을 인질로 잡은 후 모두 살해했던 사건을 말한다.
인민방위기구는 "이스라엘 선수단이 이용하게 될 공항, 호텔, 거리에서 매 순간 공격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 조직을 체포해도 우리의 계획을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선수단의 개막식 기수인 피터 팔치크(유도)와 수영 선수인 메이론 아미르 체루트 등 일부 선수들에게는 '본인 장례식' 초대장이 전달되기도 했다. 이들이 문자메시지로 받은 초대장에는 오는 7월 27일에 장례식이 열린다는 것과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링크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스라엘 보안당국이 협박 메시지를 조사한 결과 AI 봇에 의해 생성된 것이며 선수들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실제 조직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파리에서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프랑스 당국은 최고수준의 보안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3대 정보기관 중 하나인 '신베트'(Shin Bet) 소속 무장요원들을 파견해 파리올림픽 기간 내내 선수단을 보호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 신베트 수장인 야코브 페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베트 요원들이 이미 현장을 점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이스라엘이 겪어본 가장 힘든 보안 문제 중 하나"라고 전했다.
전 신베트 간부였던 리오르 아커만은 텔레그래프에 "무기와 기술을 갖춘 신베트 요원들은 선수단이 파리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귀국하는 순간까지 모든 장소에서 경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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