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주년' 나토, 내일부터 사흘간 정상회의…트럼프 재선·극우 물결 대비
"가장 좋은 시기이자 최악의 시기에 이뤄지는 정상회의"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창설 75주년을 맞아 32개 나토 동맹국 정상들과 나토 파트너들을 초청해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7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11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회의에는 32개 회원국 외에도 호주, 일본, 뉴질랜드, 한국 정상들이 초대됐다. AFP는 "이는 중국의 부상에 맞서 아시아에서 나토의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이번 정상회의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우크라이나 지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실질적인 패키지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억제와 방위는 우리 정상회담의 또 다른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정상들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연간 400억 유로(약 59조7200억 원) 상당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수준을 유지하기로 합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나토는 우크라이나군 훈련과 군사장비 공급을 담당하는 군수사령부를 독일 비스바덴에 설립하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고위 민간 공무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 주도로 이뤄지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나토가 넘겨받겠다는 구상이다.
이보 달더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트럼프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변화"라며 "미국이 훈련과 지원을 관리하는 대신 나토가 책임을 맡게 될 것이며, 미국이 지원을 줄이거나 철회해도 활동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독일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극우 정당이 유권자의 지지를 얻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정책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크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AFP에 "이번 정상회담은 유럽 안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이뤄지기 때문에 당초 계획과는 매우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의 유럽 프로그램 책임자 막스 버그만도 "이번 정상회의는 가장 좋은 시기이자 최악의 시기에 이뤄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맹이 러시아를 저지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시기"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유럽의 국방비 지출 증가 문제, 미국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최악의 시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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