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다보스포럼, 트럼프 재선 가능성에 정계 '불안' 재계 '덤덤'

참여하지 않은 트럼프가 내내 화제 중심

2024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글로벌 지도자들이 모여 세계적인 이슈들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9일(현지시간)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서는 참석하지도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내내 화두였는데 정계 인사들은 우려를 나타냈지만 재계는 덤덤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 모인 지도자들은 그가 백악관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동맹국들 사이에 전쟁 피로가 쌓이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강했다. 다만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8일 AFP통신에 "우크라이나는 미국 국민의 의견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선거 이후 어떤 현실에도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트럼프의 재선이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WEF와 별도로 열린 행사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미국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블룸버그 행사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와 가장 큰 국방국이고 모든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갖춘 채 민주주의의 등대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분명히 우리 모두가 트럼프 재선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마지막날까지 트럼프의 이름이 너무 많이 나오자 포럼의 최종 패널이었던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우리는 유럽에서 트럼프에 대해 너무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유럽의 경쟁력을 키워 트럼프의 재선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즈니스 지도자들은 정계 지도자들에 비해 낙관적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챗GPT개발사 오픈AI의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는 별도의 블룸버그 행사에서 "이번 선거에는 많은 위험이 걸려 있다"면서도 "나는 이번 선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미국은 괜찮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회사 세일즈포스의 CEO 마크 베니오프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미국 정부는 세일즈포스의 큰 고객이며 누가 대통령이 되냐에 따라 큰 동요가 일어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실은 선거가 언제 치러지든, 대통령이 누구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같은 회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