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고객 선택지 줄어'… 경쟁 제한 우려

EU 집행위, 가격 상승 및 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
대한항공, '우려 해소 위해 집행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앞을 지나고 있다. 유럽연합(EU) 반독점 규제당국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관련해 2단계 심사에 착수했으며, 2단계 심사 결과는 오는 7월5일 발표될 예정이다. 2023.2.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으로 유럽과 한국을 잇는 노선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U는 두 회사의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이다.

17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지난 2월 심층 조사를 시작한 후 우려 사항을 설명하는 부정적 의견이 담긴 심사보고서를 보냈다.

EU 집행위원회는 해당 합병으로 한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간 4개 노선의 여객 운송 서비스 및 유럽과 한국 간 화물 운송 서비스에서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집행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두 회사가 "승객·화물 운송에서 정면으로 경쟁"하므로 "합병이 고객에게 중요한 대안을 없앨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합병으로 인해 가격이 오르고 서비스 품질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는 8월3일까지 EU 당국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집행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성명을 통해 "합병이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최종 승인 확보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