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다음 주 尹 만나 우크라 탄약 직접 지원 촉구할 듯"
"우크라 탄약 문제에서 韓의 적극적 대응 요청할 듯"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유럽연합(EU) 수장이 다음 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탄약 지원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유랙티브(EURACTIV)는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오는 22일 윤 대통령을 만나 이같이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EU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이 오랫동안 요청해 온 탄약과 기타 군사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한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방한해 윤 대통령과 만난다. 미셸 의장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함께 서울을 찾는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경제·인도적 지원을 아껴오지 않았다. 한국은 개전 이후 전략물자에 대해 미국과 EU의 수출 통제를 시행했고, 러시아 은행 일부를 세계은행간금융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배제했다.
러시아로부터 원유와 석유 제품 수입량을 70% 이상 줄이고, 우크라이나에 응급 의료품, 백신, 발전기 등 1억 달러(약 1340억원)를 지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같은 지원에 '무기'는 빠져있었다. 이 때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롯한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군사 지원 확대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무기 지원을 촉구했지만,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한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
다만 한국은 인도적 지원 외에도 우회적인 방법으로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폴란드와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포함하는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과도 155mm 포탄 10만 발 판매 거래를 맺었다. 폴란드와 미국이 자국 무기 보유율을 유지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자체 장비를 보낼 수 있게 한 셈이다.
브뤼셀자유대학교의 안보외교전략센터장인 라몬 파체코 파르도는 유랙티브에 "한국은 단기간에 탄약을 제공할 능력이 있다"며 "한국산 탄약은 나토 기준에 부합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장비도 많다"고 설명했다.
파체코 파르도는 "한국이 정책을 바꾸면 세계의 다른 나라들도 '나는 왜 안 되느냐'고 물을 것"이라며 "전쟁 중인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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