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국방, 내달 샹그릴라 대화서 양자회담 없을 듯-FT

정찰풍선 사건 이후 대화 중단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국방 수장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중 국방장관 간 양자회담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양국 간 제재 분쟁으로 인해 샹그릴라 대화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미국에 전했다.

'샹그릴라 대화'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의 안보 사령탑이 총출동하는 안보 행사다. 올해는 다음달 2~4일로 예정돼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월 정찰풍선 사건 이후 대화가 사실상 중단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이 무기한 연기되고, 이후 미국 측에서는 대화를 추진하려는 의사를 밝혔으나 고위급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미 국방부가 샹그릴라 대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리샹푸 중국 국방장관과의 회담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양국 고위급 회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양국이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류펑위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소통을 위한 소통을 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미국 측이 진정성을 보여주고, 중국과 협력하며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 소통에 필요한 조건과 분위기를 조성하고 중미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도록 도울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양국의 대화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마샬펀드의 중국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는 "미국이 중국과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해 왔지만, 장벽이 쌓이고 있다는 인식이 많은 지역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주드 블란쳇도 "중국이 미국과의 만남을 더 오래 거부할수록 아시아와 유럽의 더 많은 국가는 중국의 행동을 비타협적이라고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