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만명 사망 RSV, 화이자·GSK 내달 백신 출격…승자는?
산모 대상 시장 화이자 차지 예상, 중증 예방은 GSK 임상 효과 우수
모더나도 2분기 중 승인신청 예상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 화이자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글로벌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후보물질이 곧 승인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장규모가 100억달러(약 12조982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누가 시장을 이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SV는 급성 호흡기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소아와 고령자에서 주로 발생하는 감염성 호흡기 질환이다.
RSV에 감염되면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천식, 만성심부전 등을 악화시켜 폐렴 등으로 입원 또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에서만 매년 노인 17만7000여명이 RSV로 입원하며 연간 약 1만4000명이 사망한다. 또 전 세계적으로 5세 미만 아동 약 3300만명이 매년 RSV에 감염돼 약 300만명이 입원하고 약 12만명이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하지만 아직 RSV를 적응증으로 한 예방백신이 없어 의료적인 미충족 수요가 크다. 미국 투자은행인 SVB 리링크는 지난 2021년에 RSV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약 100억달러 규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당시 전망에 따르면 전체 RSV 백신 시장 중 약 72%는 성인 고령자 예방접종이 차지하며, 18%는 유아, 10%는 산모가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RSV 백신을 가장 빨리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화이자와 GSK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2월 28일, 3월 1일 자문위원 회의를 열어 두 제품에 대한 승인을 찬성했다. 이르면 다음달 중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던 화이자가 RSV 백신 시장에서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GSK 백신 효능이 중증 환자 예방에 조금 더 높은 효능을 보였지만, 유아를 대상으로 한 시장은 화이자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화이자가 공개했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당 백신 후보는 중증 질환 예방 효과는 85.7%를 기록했다. 이 백신은 또 산모에 접종해 유아에 면역력을 전하는 적응증을 가진 유일한 후보이다. 지난 2022년 11월 공개한 중증 질환 예방 효과는 81.8%로 보고됐지만 덜 심각한 RSV 사례 예방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GSK는 지난해 안전 문제로 산모 예방접종 개발을 중단했다. 그러나 2022년 10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RSV 백신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백신은 중증 질환에서 94.1%의 효능과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한 효능은 82.6%였다. FDA는 2023년 5월 3일까지 백신에 대한 승인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두 기업에 이어 미국 모더나 또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을 기반으로 한 RSV 백신 개발에 한창이다. 모더나 백신 효능은 83.7%이다. 또 모더나는 2023년 2분기에 백신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그밖에 엠폭스 백신으로 유명한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이 2023년 중반에나 임상시험 중간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미국 존슨앤드존슨은 지난달 RSV 백신 개발을 중단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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