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유지' 결정(종합)

2020년 1월 선포 이후 3년째 계속

지난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1.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강승지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와 관련해 계속해서 '공중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성명을 통해 "잠재적인 부정적인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신중한 관리가 계속 필요한 전환점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이 발표했다.

WHO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전 세계적으로 높게 형성됐으나 다른 감염병 대비 사망률이 높고, 저소득국가와 고위험군에 충분한 예방접종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신종 변이 출현의 불확실성 등으로 '유지' 이유를 밝혔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PHEIC 종료 방안에 대해 긴급위원회는 향후 PHEIC 종료 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코로나19의 예방·감시·대응계획이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WHO에 강조했다.

위원회는 WHO의 PHEIC 종료 시 코로나19 백신, 진단, 치료제 개발 및 승인에 대한 규제 관련 평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감시결과와 세계 인플루엔자 감시 및 대응체계(GISRS) 등 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 통합에 WHO가 속도 내줄 것을 요청했다.

위원회의 이같은 권고를 받아들인 WHO는 회원국에게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 독려 △세계 인플루엔자 감시 및 대응체계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를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결과 공유를 강조했다.

아울러 △백신·진단·치료제의 접근성 강화 △다음 유행 대비·대응 국가 역량 유지 △위험도와 근거에 기반한 위기소통 강화 등을 제안했다. 한편, 지영미 질병청장은 긴급위원회 위원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앞서 WHO는 지난 2020년 1월30일 코로나19와 관련 PHEIC를 선포했고, 이후 같은 해 3월11일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공식 지정했다.

PHEIC 선언은 WHO가 내리는 감염병 최고 등급 경보로, 각국의 대책 강화를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촉진해 배포 및 접종을 진행하고, 각국에 감염 상황 추적감시 강화를 요구한 근거다.

국제보건규약(IHR) 긴급위원회는 지난 27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14번째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가 PHEIC 요건을 충족하는지 논의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와 관련해 PHEIC가 해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정점을 찍은 1년 전 사망자가 매주 7만 명 이상 나왔을 때보다는 상황이 훨씬 나아졌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다만 WHO가 PHEIC 유지 결정을 내린 데는 중국이 큰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에서 지난 8주 동안 17만 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는데,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대해 PHEIC가 유지되며 다음 분기 회의 때 해제 여부를 다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