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인권조사위, 28~29일 유엔총회에 조사상황 보고
23일 런던서 북한 인권 실태 청문회 개최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앞서 지난 3월 제22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채택한 북한 인권결의에 따라 구성된 조사위는 지난 8월 서울과 일본 도쿄에서 공청회를 열어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에 대해 청취하기도 했다.
이번 청문회에는 북한에서 고문을 당하거나 인신매매 등 피해를 겪은 탈북자 4명과 영국인 지원단체 멤버 등 총 5명이 참석했다.
1998년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탈출했다는 박지현씨는 "중국에서 인신매매단이 돈으로 사왔기 때문에 하라는 대로 하라고 했으며 강제결혼까지 했다"며 "다시 북송돼 아들과 생이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 씨는 "가혹한 곳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정말 강해지고 싶었다"고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탈북 시도에 실패해 다시 북한으로 강제송환됐다는 김송주씨는 자신의 교화소 생활에 대해 증언했다.
김씨는 "여기(교화소)에 온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라 짐승과 마찬가지"라며 "옥수수 가루에 물을 넣고 끓여 죽물을 한 국자씩 줬다"고 언급했다.
북한 군인 출신이라는 최중화씨는 끔찍한 북한 식량 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식량난으로 형제 3명을 잃었다"고 증언했다.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북한 측에 청문회 참관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증언과 관련해 필요한 사항은 북한에 별도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사위는 24일(현지시간) 북한 문제에 대해 영국 의원단과 회동하고 28~29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진척 상황에 대해 보고한다.
또 내년 3월까지 북한의 인권침해 내용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유엔인권이사회 측에 제출할 계획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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