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서방 국가 파병 촉구…"부대 배치가 러시아 평화로 이끌 것"

트럼프 취임에 대해 기대감 높여…"지금이 기회의 시기"
서방 국가에 드론 지원 요청…"쿠르스크 공격은 최고의 승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서방 국가들이 파병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이날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우리의 목표는 러시아를 평화로 이끌 수 있는 가능한 한 많은 수단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파병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언급, "파트너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부대를 배치하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더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의 부대 배치가 전투 병력을 의미하는지 하니면 종전 후 평화 유지군 파견을 말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포함해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직접적인 파병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유럽 국가들의 파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파병설이 계속 제기됐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새로운 기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과 관련해 "11일 후 유럽과 전 세계에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는 우리가 더욱 협력하고 더욱 의지하며 더 큰 성과를 함께 이뤄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며서 "지금이 기회의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에게 러시아군에 맞설 수 있는 드론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드론은 이미 전쟁의 양상을 바꾼 도구"라며 "드론은 적을 억제하고 적을 멀리 머무르게 만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이 개전 후 처음으로 러시아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 지역을 기습해 점령한 것에 대해 "지난해뿐 아니라 전쟁 내내 가장 큰 승리"라고 자평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