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선거개입 논란' 루마니아, 5월 4일 대선 다시 치른다

과반 득표자 없으면 5월 18일에 결선 투표

루마니아 부큐레슈티 의회에서 사회민주당 대표인 마르셀 치올라쿠가 신임투표를 앞두고 연설하고 있다. 2024.1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루마니아 정부는 대통령 선거를 오는 5월 4일 다시 치르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는 1차 투표를 5월 4일에 실시한 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같은 달 18일에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극우 후보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예상 밖 1위를 했지만, 러시아의 선거 개입 논란이 불거지자 대법원은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기로 결정하고 재선거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퇴임을 앞둔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이 5월까지 국가원수 직을 유지하게 됐다.

한편 사회민주당과 국민자유당, 헝가리인민주연합 등 친유럽 성향의 정당들은 친러시아 극우 정당들의 득세를 막기 위해 연정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오는 5월 선거에서 극우 후보를 저지하기 위해 단일 후보를 내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1일 치러진 루마니아 총선에서는 사회민주당이 1위를 차지했으나 주류 정당의 내분과 부패 의혹 등으로 극우 정당 3곳이 약 35%의 의석을 차지했다.

루마니아는 총리가 실권을 가졌으나 대통령은 외교권과 군 지휘권을 보유했으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판사와 검사, 정보기관장에 대한 임명권을 지닌다.

나토는 루마니아에 친러시아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곡물의 우회 수출을 돕고 우크라이나 전투기 조종사를 훈련했으며 패트리엇 방공 포대를 우크라이나에 기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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