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북한군, 이틀 새 대대 1개 전멸"…수백 명 피해 추정

전멸한 대대, "북한군 보병과 러시아군 낙하산병으로 구성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4.12.2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이 이틀 사이에 쿠르스크 지역에서 대대 1개가 전멸해 큰 손실을 입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정례 영상 연설에서 지난 3~4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멀지 않은 쿠르스크주(州) 마흐놉카에서 전투가 벌어졌다고 했다.

그는 이 전투에서 "북한 보병과 러시아 낙하산병으로 구성된 대대를 잃었다"며 "이는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대대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1개 대대는 수백 명의 병력으로 구성된다.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은 약 1만2000명으로 파악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북한군이 러시아군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포로가 되지 않으려 자살 등 극단적 조처를 하고 있고, 일부는 북한군 내부에서 처형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막대한 수의 병력을 계속해서 공격에 투입하고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장 위험한" 최전선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도우 포크로우스크"를 꼽았다. 그는 러시아군이 남쪽에서 우회해 들어오는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포크로우스크 근처에서 새로운 공격을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포크로우스크는 한때 철강 산업용 코킹용 석탄을 공급하는 유일한 광산이 있는 지역으로, 전쟁 전에는 6만여 명이 살고 있었다. 현재 이곳에 남은 주민은 1만1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