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공급 중단에 몰도바 반군지역 난방·온수 끊겨

병원 등 일부 기관에 한정해 난방 공급돼

트란스니스트리아 수도 티라스폴에 걸려있는 몰도바 국기와 러시아 국기. 트란스니스트리아는 1991년 옛 소련 몰도바에서 사실상 분리 독립해 러시아 지원을 받고 있다. 몰도바 동부와 우크라이나 서남부 접경 지역이다. 몰도바와 국제사회는 트란스니스트리아를 미승인국으로 지정, 몰도바는 남부 가가우지아와 함께 자국의 자치국가로 규정하고 있다. 2022.05.0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러시아 가스관의 운영이 중단된 1일(현지시간) 몰도바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은 가정 난방과 온수 공급을 중단했다.

이 지역의 에너지 회사인 티라스테플로에네르고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난방과 온수 공급이 없다"고 밝혔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1991년 옛 소련 붕괴 이후 몰도바에서 독립을 자처하는 친러시아 성향의 반군 지역이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러시아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고 있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가스 공급 계약이 지난 해부로 종료되면서 가스 공급원이 끊겼다.

티라스테플로에네르고 홈페이지에 따르면 난방 중단은 현지시간으로 1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됐고 병원 등 일부 시설은 예외적으로 난방이 실시됐다.

이 업체는 주민들에게 옷을 따뜻하게 입고 가족들을 한 방에 모아 놓고 창문과 발코니 문에 담요나 두꺼운 커튼을 쳐 놓고 전기 히터를 사용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이 업체는 "아파트 난방을 위해 가스나 전기스토브를 사용하는 건 금지"라며 "이는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1992년 몰도바 정부와 짧은 전쟁을 치른 뒤 정전에 합의했다. 이곳에는 러시아군 약 1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지난달 이 지역 의회는 크렘린궁과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에 가스를 계속 공급받을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와 새 합의를 체결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몰도바에 약 20억㎥의 가스를 공급하고 있었다.

몰도바는 러시아가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에너지 의존도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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