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언어 장벽'에 아군 체첸군 오인공격…8명 사망"(상보)

젤렌스키 "북한군, 쿠르스크에 상당수 투입돼"
러 매체들 "북한군, 우크라군 300명 사살" 주장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의 한 군사 훈련 시설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물자를 받아가고 있는 모습. 사진은 러시아 매체 아스트라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2024.10.18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 실전 투입된 북한군이 아군인 체첸군을 오인 공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이날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이 체첸군 '아흐마트' 특수부대를 공격해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흐마트 대대는 수년간의 전투로 단련된 정예부대로,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를 전격으로 침공하면서 먼저 투입돼 왔다.

HUR은 이번 사건이 북한군 파병 초기부터 지적됐던 '언어 장벽' 문제로 인해 발생했다고 봤다.

또 HUR은 이날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드론에 발이 묶였다며 러시아와 북한이 운영하는 부대에서 약 200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HUR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이미 "복구 불가능한" 수준의 타격을 입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HUR은 러시아가 북한군이 배치된 지역에서는 자국군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의 검열 조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러시아가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상당수'의 북한군을 동원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은 이들을 연합 부대에 포함해 쿠르스크에 투입하고 있다"며 "(북한군은) 다른 전선에도 동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지난달 쿠르스크에 북한군 1만1000여명이 배치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 내에서도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투입됐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 매체 '노바야 가제타'에 따르면 러시아 종군기자 블라디미르 로마노프는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북한군이 지난 6일과 7일 쿠르스크 내 플레호보라는 마을을 급습해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냈다고 밝혔다.

로마노프는 이 과정에서 3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군이 전사했고 포로는 붙잡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러시아 종군기자 유리 코테노크 역시 전날 북한군 특수부대의 공격으로 지난 6일 플레호보가 우크라이나군이 패배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0일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파병 북한군이 최전선 전투에 동원되기 시작했다며 소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군은 그동안 전투에 직접 참여하기보다 후방에서 지원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글루시코보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아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 사진은 우크라이나 공군이 제공한 영상 갈무리. 2024.08.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