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동맹국' 벨라루스 "핵탄두 수십 개 보유…위협 시 핵무기 사용"

루카셴코 "농담 아니다…국경 넘으면 즉각 대응"
러,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신형 IRBM 배치도 고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민스크 대통령 궁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협정서 조인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12.0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핵탄두를 수십 개 보유 중이라며 자국이 침략당할 경우 핵무기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아나돌루통신은 이날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을 인용해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벨라루스 보리소프 소재의 한 기업을 방문해 "나는 여기에 핵탄두를 배치했다. 수십 개가 넘는다"라고 운을 뗐다.

"많은 이들이 이를 농담으로 치부하며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다'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가져왔다"라며 "그들이 농담이라고 말한 것은 그들이 놓쳤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가 이를 어떻게 갖고 왔는지 알아차리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구소련 국가였던 벨라루스는 소련 몰락 이후 보유 중이던 핵탄두를 핵환산금지조약(NPT)에 따라 러시아에 반납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해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했고 벨라루스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핵 교리를 수정했다.

실제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6월 자국 영토에서 벨라루스군과 합동을 전술핵무기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핵무기를 사용하는 데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며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이후 "아무도 핵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적과 친구, 경쟁자에게 경고한다. 국경선을 넘으면 즉각적인 대응을 할 것이다"라며 "핵무기인지 아닌지는 고려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년 하반기 벨라루스에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슈니크'를 배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레슈니크는 러시아가 지난달 21일 우크라이나에 시험 발사한 최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