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3일 외교장관 회의…우크라 '가입 초청' 결정은 없을 듯

"나토 가입보단 군사적 지원 증가가 우선"
우크라 "나토 가입 시 러 점령지 포기 가능"

1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과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1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오는 3~4일(현지시간)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나토 가입 초청'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나토 회원국 외교관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회담을 앞두고 나토 회원국들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첫 단계인 '가입 초청'을 요구한 바 있다.

다만 현지 외교관들은 이번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가입 초청'을 위해 필요한 합의가 회원국 사이에서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나토 고위 외교관은 "합의에 도달하는 데 몇 주,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라며 "내일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의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대폭 증가시켜 다음 해에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가능한 협상에 돌입"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돈과 군수품, 병력을 증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휴전 협상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늘리는 것이 나토에 가입시키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나토 가입이 승인되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국 영토를 수복하지 못하더라도 휴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름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를 점령하고 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영토 반환 없이는 휴전할 수 없다고 맞섰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입장을 수정하고 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것이며 이를 두고 "불가역적"이라고 선언하면서도 가입을 위한 구체적인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