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우크라 파병설' 재점화…영·프, 휴전 감시 위해 군대 파병 논의

개별 국가 차원에서 검토…EU도 휴전 합의 준수 점검 위해 파병 거론
마크롱 파병 가능성 꾸준히 거론…"어떤 것도 배제해선 안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휴전에 합의할 경우 영국과 프랑스가 휴전을 감시하기 위해 군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서방 국가들은 전쟁이 3년째 지속되는 동안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간접적인 지원만 해왔던 만큼 실제 파병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다.

익명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고위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라디오 자유 유럽/라디오 리버티와의 인터뷰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휴전 시) 분쟁 완충 지역에 자국 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개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유럽의 더 많은 참여를 원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다.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재할 수 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회담에 유럽 동맹국의 참여를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양국이) 휴전 합의를 준수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포함해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직접적인 파병은 하지 않았다. 병력 파병이 자칫 러시아를 자극해 나토와의 전면전으로 이어질 경우 전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방의 지원에도 우크라이나가 열세에 처한 가운데 러시아의 우방국인 북한의 파병까지 더해지면서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매우 불리하게 흘러가면서 파병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월 유럽 국가들의 파병 가능성에 "어떤 것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말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도 우크라이나의 요청이 있을 경우 프랑스 군대 파병을 시사해 가능성에 불을 붙였다.

이후 장 노엘 프랑스 외무장관도 지난달 BBC와의 인터뷰에서 병력 투입 가능성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서방 국가의 병력 투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부 장관은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에서 우크라이나는 전장에 외국 군대가 아니라 군사 생산 능력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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