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 우크라에 군사적 모험 장려 마라" 경고 속 협상 여지 열어둬

러 외무차관, 미사일 발사 통보했던 것 언급하며 "안정화 요인"
한편에선 ICBM '사르마트' 실전 배치 추진…로이터 "개발 지연"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 "우크라이나에서 확장의 소용돌이를 즉시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렇지 않으면 그것을 멈추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미국, 영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가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쉬니크'(Oreshnik)를 우크라이나에 쏘아올린 것이 서방에 지원을 멈추라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신호는 매우 명확하고 분명하다"며 "멈추라. 더 이상 이런 짓을 하지 마라. 키이우(우크라이나)에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공급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로운 군사적 모험을 장려하지 마라. 너무 위험하다"며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그리고 키이우 편에서 이 게임을 하는 나라들, 그리고 서방이 이 갈등의 본격적 참여자가 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순간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또 "핵무기는 패배할 수 없다"며 "러시아 연방은 현재의 대결 소용돌이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군사적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만이 아니라 미국을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돕는 서방 국가 등에 러시아의 공격이 가해질 수 있음을 거듭 경고한 것으로 읽힌다.

근래 러시아는 자국의 핵 공격 규칙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랴브코프 차관은 그러면서도 미국과의 대화 및 협상의 문을 열어뒀다. 이는 내달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레쉬니크 발사 당시 미국에 알릴 필요는 없었으나 발사를 사전에 통보했음을 강조하며 "나는 이것이 현재 우리가 처한 매우 위험한 상황에서 안정화 요인이라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관행에 전념하고 있으며 미국도 이에 전념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러한 조치가 잘못된 계산, 위험한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전략 핵무기의 일부인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의 실전 배치를 계속해서 추진 중이라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이에 대해 "사르마트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해 수천 마일 떨어진 미국이나 유럽을 타격할 수 있게 설계됐으나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9월 무기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최근 미사일 시험에서 치명적 실패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고 전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