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발사 중거리미사일, 폭발물 탄두 장착 안해…큰 피해 없었다"
독일 매체 빌트, 군사 전문가 율리안 뢰케 인용 보도
"동일의 크기의 대체품 장착"…"사적이라기보다는 선전과 정치 활동"
- 강민경 기자,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이창규 기자 = 러시아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를 향해 발사한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폭발물을 장착하지 않아, 심대한 피해를 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독일 매체 빌트가 군사 전문가 율리안 뢰케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뢰케는 러시아의 신형 미사일 '오레쉬니크'(Oreshnik)은 사거리가 최대 6000㎞에 달하는 기존 RS-26 루베즈 미사일을 개조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발사 영상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뢰케는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은 폭탄 혹은 탄두를 정착하지 않았고, 대신에 핵탄두가 실린 것처럼 보이기 위해 동일의 크기의 대체품을 장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뢰케는 "이것은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가) 군사적이라기보다는 선전과 정치적 활동이었음을 보여준다"며 "내부에는 핵폭탄도 폭발물도 없었다. 그래서 피해가 미미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대한 공습 사실을 전하면서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인 '오레쉬니크'(Oreshnik)를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당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드니프로 지역 공격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사용했다고 밝혔으나 푸틴 대통령은 ICBM이 아니라 IRBM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행된 작전(드니프로 공격)에서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중 하나를 시험했다"며 "비핵 초음속 탄두가 장착된 탄도미사일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미사일 운영자들은 이 시스템을 오레쉬니크라 부르며 이날 시험은 목표물을 명중시키면서 성공했다"고 말했다.
뢰케는 오레쉬니크에 대해 "초당 2.5~3km(마하 10)의 속도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며 "(미국과 유럽은) 현재 그러한 무기에 대응할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설에 대해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국가의 군사 시설에 우리 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의심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틀린 것이다. 항상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에 대한 공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음을 시사한 것이다.
allday3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