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안보대표, 러 '핵 교리 승인' 비난…"무책임한 핵위협"

"우크라 운명이 EU 운명 결정…러 승리 시 EU 더 큰 대가 치를 것"
트럼프 집권 후 지원 축소 가능성 인정…"EU는 지원 계속"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고위대표.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개정된 '핵 교리'를 승인한 것에 대해 "완전히 무책임한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이 핵 도박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핵 전쟁은 승리할 수 없으며 결코 싸워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동의해 왔다"며 "핵 전쟁을 촉구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보렐 대표는 이어 "EU 회원국 중 압도적 다수가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EU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성공한다면 우리는 현재 제공할 수 있는 어떠한 군사적 지원보다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개정된 핵 교리를 승인하는 대통령령(러시아 연방의 핵억제 정책에 관한 기본 원칙)에 서명했다.

개정된 핵 교리는 비핵 보유국이 핵 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나 동맹국을 공격할 경우, 공동 공격으로 간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개정된 핵 교리는 이날부터 발효된다.

한편 보렐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의 지원 축소 가능성과 관련해 "백악관에 다른 대통령이 앉아 있는 상황에서는 종전 방법과 관련해 다른 시나리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EU 회원국들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