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탔던 노트르담 성당 내달 재개관…입장료 여부 놓고 시끌

佛 문화부 장관 "5유로씩 받아 종교 유산 유지 기금으로 활용"
가톨릭교계 "교회·성당, 모두에 열려 있어야…소명 대한 배신"

16일(현지시간) '제40회 유럽 문화유산의 날'을 맞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복원 과정 일부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4월 15일 보수 공사 중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 첨탑과 목조 지붕 등이 전소되고 붕괴하는 피해를 보았다. 2023.9.17/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프랑스 정부와 가톨릭 교회 측이 내달 재개관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입장료를 놓고 이견을 지속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오는 12월 7일 재개관하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두고 정부는 입장료 신설을 주장하는 반면 교회 측은 재개관 전과 마찬가지로 무료 입장을 고수 중이다.

라시다 다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이날 열린 프랑스 주교회의(CEF)에서 5유로(약 7400원)의 입장료 부과를 제안했다.

그는 약 4000개의 보호되어야 할 종교 건축물이 열악한 상태이거나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노트르담 대성당을 통해 걷은 연간 7500만 유로(약 1105억 원)를 종교 유산 유지 기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티 장관은 "우리 종교 유산을 상업화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으나 교계는 종교시설에 대한 접근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주교회의 의장인 에릭 드 물랭-보포르 대주교는 회의에서 "교회와 성당은 항상 모든 사람에게 열린 장소"라며 방문객에게 유지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것은 "원래의 소명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61살이 된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인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4월 15일 보수공사 도중 원인 미상의 화재로 96m의 첨탑이 무너지고 목조 지붕 대부분이 소실됐다.

5년간의 복구 작업 끝에 내달 7일 재개관하며, 다음날(12월 8일)에는 첫 미사를 거행한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