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리가 한국과 관계 망친 것 아냐…한국이 미국 뒤따라"

"한국, 평화 유지에 관심 있으면 국제법 지켜야"
"미국 말고 다른 국가들도 이익 갖고 있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기자회견 연단에 서 있다. 2023.04.04/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최근 북한군 파병으로 세계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러시아가 자신들은 한국과의 관계를 망친 것이 아니라고 발뺌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제21차 발다이 국제 토론 클럽 회의가 끝난 후 이같이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과 관계를 망치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한국에 대한 제재를 만들고 채택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동시에 불행히도 한국이 미국의 전철을 따라 뒤를 밟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한국이 힘의 균형, 역내 평화, 안정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국제법 규범을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하로바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전문가팀을 파견한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정말 지역 안정을 원한다면 "이미 도달한 합의를 위반하지 않고, 지역에 존재하는 힘의 균형을 위반하지 않고, 러시아를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대결로 끌고 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법에 기초하여 상호 존중하는 좋은 이웃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이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