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루브르 박물관·튀일리 정원 등 중심지 교통량 제한
제1~4구에서 4일부터 적용…도심공간 확보·환경오염 감소 목적
교통량 최대 30% 감소 기대…다른 곳에 교통 몰릴 거라는 비판도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프랑스 파리가 도심 공간을 확보하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도시 중심부의 교통량을 제한하기로 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파리시 당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리의 제1구~4구에 걸쳐 총 5.5㎢ 면적을 비필수 차량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역에는 루브르 박물관과 튀일리 정원 등의 명소가 포함되며 오는 4일부터 적용된다.
다만 구급차나 소방차와 같은 긴급 차량, 버스, 택시, 이동하는 데 지장이 있는 사람, 해당 구역에서 일하거나 거주하는 사람, 그리고 병원 예약이나 쇼핑, 영화 관람 등 특정한 목적을 갖고 방문하는 사람의 차량은 예외다.
파리시청은 새 정책은 거주지 증명 시스템과 온라인 신고 시스템을 통해 시행되며 시민들이 새 정책에 익숙해지도록 유예 기간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시 당국은 가장 혼잡한 도로에서 교통량이 최대 3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소음 공해가 줄어들고 이산화질소가 감소해 대기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리 중심지 교통 제한은 사회당 소속의 안 이달고 시장의 공약사항이다. 도심 공간을 확보하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21년 5월 발표된 이 계획은 그 범위를 둘러싸고 경찰과의 협의가 난항을 겪기도 하면서 여러 차례 연기됐다.
이달고 시장은 또 파리의 명소인 리볼리 거리를 포함한 도심의 주요 거리에서 자동차를 줄이고 자전거 도로를 늘려 왔다.
유럽에서는 마드리드, 밀라노, 로마 등이 비슷한 정책을 이미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책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교통량이 다른 곳에 더 몰릴 것이라며 정책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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