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투입이냐, 후방 지원이냐…러시아 파병 북한군 역할에 눈길
전투 투입 임박 분위기 속 NYT "어떤 지원할지는 불분명"
우크라 대비 수적 우위는 점할 듯…전투 신뢰 보장 안 돼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의 실제 전투 투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속 아직 북한군의 역할은 여러 갈래로 전망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NYT는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반격을 정확히 어떻게 지원할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분석가들은 북한군이 직접 공격에 투입되거나 전투 지역 후방을 경비하는 데 투입돼 러시아군의 공격을 도울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전투 면에서 (북한군의)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고 러시아와의 (언어 등) 조율 문제가 있어 (오히려 러시아가) 방해를 받을 수 있다고도 말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동향을 살펴보면 이들은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훈련을 위해 러시아 동부 지역에 약 1만 명의 병력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쿠르스크에 약 5만 명의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한다. 민간 분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곳에 약 3만 명을 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 미 국방부 발표대로 1만 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편에 선다면 러시아군은 수적으로는 우크라이나군에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 셈이 된다.
전반적인 국제사회 기류는 북한군이 러시아군을 도와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실전에 투입될 날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 우크라이나 관리는 이날 NYT에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40~63㎞ 떨어진 임시 막사에서 생활 중이라며 이들이 아직 전투에 합류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주재 영국 국방무관 출신의 존 포먼은 NYT에 북한군으로 인해 러시아군의 숫자가 늘어나고 반격이 꾸준히 진행되면 "(실전에서) 그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안보 싱크탱크인 국방 전략 센터(CDS)의 빅토르 케블리우크는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가장 요새화된 진지를 습격할 것"이라며 "포병 지원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다는 러시아의 전술은 변함이 없다"고 짚었다.
케블리우크는 다만 북한군 활용의 한계로 "러시아군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훈련을 받았으며, 싸울 지형에 익숙하지 않아 (러시아군이) 그들(북한군)을 조정하는 것도 복잡할 것"이라고 했다.
볼프강 이싱어 뮌헨안보회의(MSC) 재단 이사장은 "대규모 외국 부대를 지휘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군으로서는 (북한군이) 큰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르템 콜로드케비치 우크라이나 제61 기계화여단 부사령관은 북한군과 관련 "숫자를 감안할 때 특정 지역에서 (러시아의) 적대 행위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군은) 방어에 머무르면서 전선을 강화할 것"이라며 공격 작전은 일부 러시아군이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콜로드케비치는 북한군의 직접 공격 투입이 어려운 배경에 대해 북한군의 전투 실력에 대한 러시아의 신뢰성이 희박하고 이에 따라 자칫 러시아군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NYT는 "북한군은 (한국전쟁이 있던) 1950년대 이후 전쟁에 참전한 적이 없다"며 "최전선에 파견된다면 전투로 단련된 우크라이나군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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