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조지아 총선 개입 의혹 부인…"유럽 세력이 투표 영향 미치려 시도"
"러시아는 조지아 내정에 간섭 안 할 것"
EU·미국, 조지아 총선 공정성에 우려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러시아가 조지아 총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강력 부인하면서 오히려 유럽 세력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조지아 지도부가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이같이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유럽 국가들과 다양한 유럽 기관 등 수많은 세력이 (조지아의)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고 시도했다"며 "러시아는 다르다. 러시아는 조지아 내정에 간섭하지도 관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치러진 조지아 총선 결과 친러 성향의 집권 조지아의 꿈은 총 150석 중 89석을 가져가며 단독 과반을 차지했다.
조지아의 꿈에 반대 세력인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완전히 위조됐으며 야권이 표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번 총선이 비합법적이라며 지지자들에게 거리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를 두고 "조지아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가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간섭 시도는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방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공정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 위원회는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와 공동 성명을 내고 "EU는 조지아 시민의 기본적 권리와 자유를 훼손하고 EU의 설립 가치와 원칙에 반하는 모든 법률은 폐지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한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조지아 정치 지도자들이 법치주의를 존중하고, 자유를 훼손하는 법률을 폐지하고, 선거 과정의 결함을 함께 해결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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