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망명' 베네수 야권 지도자, EU 최고 인권상 수상
"권력의 자유·공정·평화로운 이양을 위해 싸워"
지난 7월 대선 결과에 불복…EU, '곤살레스 당선' 결의안 채택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선거를 주장하다가 스페인으로 망명한 야권 지도자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75)가 유럽연합(EU) 최고 인권상인 사하로프상을 수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24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의 강경 통치 아래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공로로 곤살레스와 또 다른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솔라 유럽의회 의장은 "곤살레스와 마차도는 권력의 자유롭고 공정하며 평화로운 이양을 위해 계속 싸워왔다"며 "수백만 베네수엘라인과 의회가 소중히 여기는 정의, 민주주의, 법치주의라는 가치를 두려움 없이 옹호했다"고 설명했다.
1988년부터 시작된 사하로프상은 유럽의회가 인권과 민주주의 수호에 크게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곤살레스는 지난 7월 28일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패배한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항거한 인물이다. 이후 검찰이 내란 선동, 직권 남용 및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정치적 위협에 휩싸이자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곤살레스는 "존경스럽고 감사하다"며 "베네수엘라와 유럽 국민들의 깊은 연대이자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투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에 자유의 불꽃을 살려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베네수엘라 동포들에게도 감사와 자부심,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마두로 정권은 정치적 변혁을 가로막고 더 많은 인권 침해와 반인도적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안팎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럽의회는 지난 9월 곤살레스의 대통령직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유럽의회는 2019년 베네수엘라 대선 당시에도 마두로의 당선을 부정하고 야당 지도자였던 후안 과이도를 지지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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