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러 위협에 영·독 첫번째 방위협정 체결…해상초계기 협력
양국 '트리니티 하우스 협정' 맺고 무기도 공동 개발키로
독일 P-8 해상초계기, 스코틀랜드 북부서 북대서양 정기 순찰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조되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내 국방 지출이 가장 큰 두 나라가 처음으로 손을 잡는다. 영국 정부는 독일의 P-8 해상초계기가 자국에서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은 23일, 런던에서 '트리니티 하우스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양국이 맺는 첫 번째 협정이다.
이 협정의 일환으로 '최고의 잠수함 사냥꾼'으로 불리는 독일의 P-8 해상초계기(보잉)가 스코틀랜드 북부에 있는 기지에서 북대서양 해역을 정기적으로 순찰하게 된다.
아울러 독일의 방산 대기업 라인메탈은 영국산 강철을 사용해 10년 만에 총포 제조를 재개하게 됐다. 포 공장은 4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은 스톰 섀도우 순항 미사일과 작전용 무인기를 포함해 현재 시스템보다 더 정밀하게, 더 멀리 이동할 수 있는 심층 타격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공동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과국방장관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 협정이 "러시아의 침략과 위협 증대에 맞서 국가 안보와 경제 성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힐리 장관은 "트리니티 하우스 협정은 독일과의 관계에서 획기적인 순간이며, 유럽 안보를 크게 강화하는 것"이라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 몇 달, 몇 년 동안 이 새로운 협력을 기반으로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피스토리우스 장관도 영국의 브렉시트 및 정권교체 이후 이번 협정은 "영국과 독일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화답했다.
그는 "유럽의 안보를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고, 무기 생산량을 엄청나게 늘리고 있으며 동유럽 파트너들에게 하이브리드 공격을 반복적으로 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트리니티 하우스 협정을 통해 우리는 나토 동맹국들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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