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장관 "북한 전투병력 러시아 이동 시작했을 가능성 높아"

"북한, 이미 유엔 안보리 결의 다수 위반해 러 지원"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이 2일 지중해 키프로스 리마솔 에피스코피에 위치한 블러드하운드 캠프 기지에 주둔한 자국 군인들을 위무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2024.10.02 ⓒ AFP=뉴스1 ⓒ News1 권진영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북한의 전투 병력 수백 명이 러시아로 이동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힐리 장관은 이날 영국 하원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힐리는 "북한 군인들이 유럽 땅에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지원하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북한은 이미 다수의 유엔 결의를 위반해 러시아에 상당량의 군수품과 무기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심화가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지역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주요 7개국(G7)이 맞서야 하는 침략 동맹이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영국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지금까지 영국 정부는 북한의 파병 관련 움직임이 '보고됐다'는 정도의 표현을 쓴 것을 감안할 때 이날 힐리 장관의 발언은 전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18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독일 베를린에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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