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동맹들, 북한 참전 관련해 숨지 말고 대응해 달라"

"북한이 최대 1만2000명을 참전시키려 한다는 정보 입수"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1일 (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4.10.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이창규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동맹국들에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관해 숨지 말고 대응해 달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이날 야간 연설에서 북한이 최대 1만2000명을 러시아 편에서 참전하도록 준비시키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는 "이는 도전이지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고 있다"며 "파트너들도 이 도전에서 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1500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송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후 러시아 연해주 훈련장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력들이 보급품을 수령하고 훈련을 받는 등의 영상도 공개됐다.

젤렌스키의 이날 발언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엔 등은 북한의 파병을 우려하면서도 아직까지는 사실 여부를 놓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은 북한의 전투부대 파병과 관련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으면서도 동맹국과 함께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분명히 그 보도(북한이 러시아에 전투 부대원을 파병)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동맹국과도 협의하고 있다"라면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그곳에 간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분명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 전개"라고 말했다.

유엔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이에 관해 확인된 바는 없다"고 입장을 냈다.

파르한 하크 유엔사무총장 부대변인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정오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발표에 대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보리 관련 제재위원회에서 대북 제재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며 "만약 제재 위반 사항이 있으면 그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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