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브릭스 계기 또 시진핑 만남…24일엔 유엔 사무총장과 회동

22일부터 24일까지 러시아 카잔서 브릭스 정상회의 개최
시진핑과 3개월 만에 만남…우크라전·북 파병 거론 주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4.10.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5개국을 주축으로 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가 22일부터 오는 24일까지(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최근 국제사회가 11월 미국 대선을 비롯해 중동 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으로 복잡다단하게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사이 어떤 대화가 오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36개국이 참가하며, 이 중 20개국 이상은 국가 원수가 직접 자리한다. 회의 주제는 '공정한 세계 발전 및 안보를 위한 다자주의 강화'이며, 23일에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러시아는 올해 브릭스 의장국으로, 참가국이 적잖은 점에 고무된 모습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약 20개의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정상회의는 러시아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교 정책 행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22일)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 겸 신개발은행 총재를 시작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갖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경우, 머리 부상으로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러시아 방문을 최근 취소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만남은 약 3개월 만에 또 이뤄지는 것이다. 양 정상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회의와 올해 5월 푸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7월 카자흐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서 한 달 반 만에 다시 만나고 있다. 2024.07.0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3일에는 푸틴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24일에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과의 회동이 진행된다.

일련의 만남에서는 미 대선, 중동 전쟁을 비롯해 러시아가 당사자로 얽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거론될 전망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유엔의 활동과 함께 중동 위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을 포함한 국제 의제를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약 2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 파병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 등 간 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브릭스는 새롭게 가입국을 받지 않고 파트너 국가 형태로 가입 신청국과 함께 하는 방안도 이번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30여개 국이 브릭스 가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브릭스 플러스/아웃리치' 행사가 열린다. 여기에는 독립국가연합(CIS),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및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 온 브릭스 비회원국 대표 등 약 40개국이 참여한다.

정상회의 마무리는 푸틴 대통령이 한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플러스/아웃리치' 행사 후 기자회견을 갖고 정상회의를 최종 정리할 예정이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브릭스 지도자들은 23일 확대 회의가 끝나면 정상회담 최종 문서인 '카잔 선언'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