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국민들의 자유를 향한 뜨거운 함성과 비극 [역사&오늘]

10월 23일, 헝가리 혁명의 발발

1956년 헝가리 혁명 당시 부다페스트 시위 광경. (출처: Unknown author, 사진(1956),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56년 10월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시작된 학생 시위는 순식간에 전국적인 규모의 혁명으로 확산했다. 냉전 시대 소련의 서슬 퍼런 동유럽 지배 당시 일어난 반소 혁명이다.

냉전 시대 한복판에 있던 헝가리는 소련의 강력한 통치 아래 놓여 있었다. 혁명의 도화선은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지만, 가장 큰 요인은 소련의 강압적인 스탈린주의 정책이 헝가리 국민들에게 깊은 고통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억압은 헝가리 국민들의 불만을 고조시켰다.

시위대는 소련의 간섭 종식과 민주주의 사회 건설을 요구했다. 이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며 소련군과 맞서 싸웠다. 하지만 헝가리 혁명은 소련의 강력한 무력 진압에 의해 11월 실패로 끝났다. 소련군의 탱크가 부다페스트 거리를 누비며 무자비하게 시위대를 학살했고, 너지 임레 등 혁명 지도자들은 체포된 후 비밀리에 처형됐다.

혁명의 실패는 헝가리 국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2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20만 명이 망명길에 올랐다. 헝가리 혁명은 자유를 향한 헝가리 국민들의 열망을 보여주는 동시에, 냉전 시대 소련의 잔혹한 모습을 전 세계에 드러냈다.

헝가리 혁명을 계기로 냉전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소련은 동유럽 지역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으며, 서방 국가들은 소련의 침략을 비난하면서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하지만 헝가리 혁명은 동유럽 각국에서 소련의 지배에 대한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도화선이 됐으며, 지속적인 탈소련화 운동을 가속화했다. 헝가리는 소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1989년 냉전 종식과 함께 마침내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됐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