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만한 캔버스에 물감 듬뿍…3살 '미니 피카소' 화제
지난해부터 그림에 관심…SNS 개설 4주 만에 팔로워 1만명 돌파
4월에는 독일 뮌헨 최대 아트페어에도 전시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자신의 몸집보다도 큰 캔버스에 추상화를 그리는 3살 어린이가 독일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노이보이에른에 거주하는 로랑 슈바르츠(3)는 추상화가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슈바르츠의 작품은 대부분 화가보다도 더 큰 크기의 캔버스에 물감이 자유롭게 얹어진 추상화다. 슈바르츠가 직접 캔버스 위에 물감을 끼얹고 손이나 붓, 각종 도구들로 백지를 채워낸다.
슈바르츠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가족 휴가 때부터다. 슈바르츠의 어머니 리사와 아버지 필립은 아이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알게 됐고, 캔버스와 붓, 페인트를 마련해줬다.
가족과 친구들이 곧 아이의 재능을 칭찬하자 슈바르츠의 부모는 SNS 계정을 만들어 슈바르츠의 작품을 올리기 시작했다. 리사는 "4주 만에 팔로워가 1만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슈바르츠의 그림 계정은 약 8만9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슈바르츠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자 갤러리들의 문이가 이어지기 시작했고, 독일과 해외 매체들이 슈바르츠를 다루면서 유명세는 더욱 퍼졌다. '미니 피카소'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 지난 4월에는 뮌헨에서 가장 큰 아트 페어인 'ART MUC'에도 전시됐다.
슈바르츠의 부모에 따르면 일부 작품은 수십만 유로에 팔리기도 했다. 다만 정확한 판매 금액이나 작품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슈바르츠의 부모는 아들의 작품을 팔아 받은 돈을 슈바르츠 명의로 된 계좌에 보관하고 있으며, 그가 성인이 될 때까지 이 계좌에 접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필립은 "슈바르츠는 (성인이 돼서) 그림을 그리거나 차를 사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축구도 할 수 있다"며 "선택은 그에게 달려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슈바르츠가 행복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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