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만한 캔버스에 물감 듬뿍…3살 '미니 피카소' 화제

지난해부터 그림에 관심…SNS 개설 4주 만에 팔로워 1만명 돌파
4월에는 독일 뮌헨 최대 아트페어에도 전시

17일(현지시간) 로랑 슈바르츠가 독일 남부 노이보이에른에 있는 집에서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2024.10.17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자신의 몸집보다도 큰 캔버스에 추상화를 그리는 3살 어린이가 독일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노이보이에른에 거주하는 로랑 슈바르츠(3)는 추상화가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슈바르츠의 작품은 대부분 화가보다도 더 큰 크기의 캔버스에 물감이 자유롭게 얹어진 추상화다. 슈바르츠가 직접 캔버스 위에 물감을 끼얹고 손이나 붓, 각종 도구들로 백지를 채워낸다.

슈바르츠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가족 휴가 때부터다. 슈바르츠의 어머니 리사와 아버지 필립은 아이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알게 됐고, 캔버스와 붓, 페인트를 마련해줬다.

가족과 친구들이 곧 아이의 재능을 칭찬하자 슈바르츠의 부모는 SNS 계정을 만들어 슈바르츠의 작품을 올리기 시작했다. 리사는 "4주 만에 팔로워가 1만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슈바르츠의 그림 계정은 약 8만9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슈바르츠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자 갤러리들의 문이가 이어지기 시작했고, 독일과 해외 매체들이 슈바르츠를 다루면서 유명세는 더욱 퍼졌다. '미니 피카소'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 지난 4월에는 뮌헨에서 가장 큰 아트 페어인 'ART MUC'에도 전시됐다.

슈바르츠의 부모에 따르면 일부 작품은 수십만 유로에 팔리기도 했다. 다만 정확한 판매 금액이나 작품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슈바르츠의 부모는 아들의 작품을 팔아 받은 돈을 슈바르츠 명의로 된 계좌에 보관하고 있으며, 그가 성인이 될 때까지 이 계좌에 접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필립은 "슈바르츠는 (성인이 돼서) 그림을 그리거나 차를 사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축구도 할 수 있다"며 "선택은 그에게 달려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슈바르츠가 행복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