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나토 가입' 골자로 한 승리 계획 발표…"영토 양보 없다"(종합)
나토 가입·방위력 강화·나토 안보 강화 등 5가지로 구분
나토 "승리 위한 강력한 신호"…美, 5800억 규모 지원 발표
- 김예슬 기자, 정지윤 기자,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정지윤 이창규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작성한 '승전 계획'을 공개하며 영토를 양보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주요 사항이 담긴 승전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사항은 △나토 가입 △우크라이나의 방위력 강화 △러시아 추가 침략 저지 △우크라이나 천연자원 투자 △나토 안보 강화 등 다섯 가지로 구분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 무조건 초대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토 가입은 현재가 아닌 미래의 문제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푸틴은 자신의 지정학적 계산이 패배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외에도 공개하지 않는 3가지 승리 계획 목록이 더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의원들에게 한 연설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져야 한다"며 "이것은 (전투에서) 동결을 의미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 영토나 주권에 대한 거래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약 18%를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 측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는 물론 빼앗긴 영토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점령 당했던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절반을 탈환해냈다는 보도가 나왔음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쿠르스크 상황이 안정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쿠르스크 점령을 굳힌다면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돌려받거나 현재 점령 영토 동결을 전제로 한 평화협상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나토를 우리나라(러시아)와 직접적인 충돌로 몰아넣고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파트너들에게 의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에 대해 "최후의 우크라이나인까지 싸우도록 하려는 미국의 계획과 동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나토 측에서는 나토 가입을 골자로 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번 주 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을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전체 계획을 지지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승리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4억2500만 달러(약 5800억 원) 규모의 무기 패키지 제공을 약속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통화로 임기 남은 기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확대하려는 노력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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