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궤도를 돌기 시작한 인류 최초 인공위성 [역사&오늘]

10월 4일,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발사

스푸트니크 1호. (출처: NASA, 사진(1957),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57년 10월 4일, 소련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작은 물체 하나가 우주를 향해 힘차게 솟아올랐다. 바로 스푸트니크 1호였다.

스푸트니크 1호는 인류가 처음으로 지구 궤도에 진입시킨 인공물이었다. 농구공만 한 크기에 무게는 83.6kg에 불과했지만, 그 의미는 가볍지 않았다. 스푸트니크 1호는 인류에게 우주 탐사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우주 시대의 막을 올리는 신호탄이 됐다.

스푸트니크 1호는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구형으로 제작됐다. 또한 알루미늄 합금을 주로 사용하여 무게를 줄이고, 발사체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과학 실험 장비보다는 주로 무선 신호를 송수신하는 기능에 집중해 기술적인 복잡성을 줄였다.

지구궤도에 안착한 스푸트니크 1호는 20.05MHz와 40.02MHz의 두 개의 주파수를 사용해 지구로 신호를 보냈다. 또한 위성 내부의 온도 변화를 지구로 전송해 우주 환경에서의 물체 온도 변화를 연구하는 데 활용됐다. 아울러 전파 신호를 통해 전리층의 상태를 관측했다. 스푸트니크 1호는 약 6000만km를 비행한 뒤 1958년 1월 4일 대기권에 재진입하며 전소됐다.

스푸트니크 1호의 기술적인 특징은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이었다. 간단하고 효율적인 설계를 통해 우주 공간에서의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뎠으며, 이후 인공위성 기술 발전의 기반이 됐다. 이는 인류의 과학 기술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한편, 스푸트니크 1호의 발사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른바 '스푸트니크 쇼크'였다. 소련의 우주 기술력이 미국을 앞섰다는 사실에 미국은 큰 위기감을 느꼈다. 미국은 뒤늦게 미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해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고 소련 간 본격적인 우주 경쟁이 시작됐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