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일의 반인류 범죄에 대한 단죄 [역사&오늘]

9월 30일,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서 12명에 사형 선고

뉘른베르크 전범재판. (출처: Work of the United States Government, 사진(1945),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46년 9월 30일,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서 주요 나치 전범들에게 사형이 언도됐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 지도자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국제적인 책임을 묻고 처벌한 사건이다.

나치 독일은 아돌프 히틀러의 치하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전쟁 포로를 학대하는 등 인류의 존엄성을 유린했다. 이에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연합국은 나치 독일의 잔혹한 만행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직면했다.

연합국은 나치 지도자들의 범죄 행위를 심판하고 국제법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뉘른베르크 국제 군사 법정을 열게 됐다. 1945년 11월 20일에서 1946년 10월 1일 사이에 진행된 이 재판에는 나치 독일의 군사 지도자들과 홀로코스트를 비롯한 여러 전쟁 범죄에 관여한 관계자들 24명이 기소됐다. 이들에게는 범죄 음모, 평화에 대한 범죄, 전쟁 범죄, 인류에 대한 범죄 등 다양한 혐의가 적용됐다.

연합국은 나치의 잔혹한 만행을 증명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증거 자료를 제시했다.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거나, 상급자의 명령에 따랐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전형적인 변명이었다.

재판 결과, 헤르만 괴링, 알프레드 요들, 한스 프랑크 등 12명의 나치 지도자가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 밖에도 3명은 종신형, 4명에게 10년에서 20년의 유기형, 3명은 무죄를 판결받았다. 2명은 사망과 중병으로 심리에서 제외됐다. 이 가운데 괴링은 몰래 소지하고 있던 청산가리로 목숨을 끊었고, 나머지 10명은 교수형에 처해졌다.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은 단순히 나치 범죄자들을 처벌하는 것을 넘어, 국제사회가 인류의 존엄성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재판은 국제법의 발전에 기여하고, 국가 주권 면책의 한계를 설정하고, 국제 형사 책임의 개념을 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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