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위협국 지원은 공격자로 간주"…핵교리 개정 공식화

"비핵국가, 핵보유국 지원 받아 공격 가하면 공동 공격 간주"
우크라·서방 겨냥한 푸틴 "현대 군사적 위협 맞게 조정된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유라시아 여성포럼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9.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핵 교리(독트린) 개정을 공식화했다.

비(非)핵 국가가 핵 보유국가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할 경우, 지원국 또한 러시아에 대한 공격자로 간주하겠다는 게 골자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 등 서방을 겨냥한 셈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국가안보회의에서 "비핵 국가이지만 핵 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가하는 경우, 러시아에 대한 공동 공격으로 간주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러시아는 적으로부터의 핵 공격이나 국가 존립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만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핵 교리를 수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자국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서방국가로부터 무기 지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게 허용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러시아는 이를 경계하며 서방 무기의 자국 타격 땐 핵 전쟁이 발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푸틴은 핵 교리 개정에 대해 "러시아가 직면한 현대의 군사적 위협에 맞게 신중히 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