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우향우' 새 내각 구성 완료…의회 불신임 통과 여부 주목

새 내각 인사 중 좌파 인사는 법무장관이 유일
좌파·극우 정당 강한 반발…"가능한 한 빨리 정부 제거해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미셸 바르니에 신임 총리. ⓒ AFP=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프랑스가 조기 총선을 치른 지 두 달 여 만에 새로운 내각 구성을 마무리했다. 우파 성향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의회에서 내각 불신임 투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임명된 비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는 이날 내각 명단을 발표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

△외무장관엔 장-노엘 바로 전 유럽담당 장관 △내무장관엔 브로노 레타이요 공화당 상원의원 △법무장관엔 디디에 미고 전 사회당 의원 △재무장관엔 의회 경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앙투안 아르망 등이 선임됐으며 세바스티앙 르코르뉴 국방장관은 유임됐다.

특히 프랑스가 재정적자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33세의 젊은 정치인은 앙투앙 아르망 신임 재무장관은 다음 달 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번 내각 인사는 대부분 중도 연합과 공화당 보수 인사들로 채워졌다. 좌파 인사는 디디에 미고 법무장관이 유일하다. 이에 의회에서 불신임 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의회에선 내각 불신임안은 재적의원 10분의 1의 서명을 통해 안건으로 상정되고 재적의원 과반이 찬성할 경우 가결된다.

좌파 연합을 대표하는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 뤽 멜랑숑 대표는 새 내각에 대해 "총선 패배자들의 정부"라고 평가하며 "가능한 한 빨리 정부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리버 포레 사회당 대표도 "민주주의에 손가락질을 하는 반동적인 정부"라고 비난했다.

프랑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의 조던 바르델라 대표도 "(새 내각은) 마크롱 주의로의 회귀를 의미한다"며 "미래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치러진 프랑스 조기총선에선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제1당을 차지했다. 다만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은 차지하지 못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