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서방 무기로 러 본토 공격 허용하면 핵전쟁 일어날 것"

유럽의회, 러 본토 내 서방 무기 사용 허용 결의안 채택
지난 12일에 이어 두 번째 경고…"유럽의회 공격까지 3분20초"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두마(하원) 의장이 지난해 5월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한 모습이다. 2022.05.0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내부를 공격하기 위해 서방 무기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유럽에서 포착되자 러시아가 핵전쟁 위협으로 응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 의장은 19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유럽 의회가 요구하는 것은 핵무기를 사용한 세계대전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앞서 유럽의회는 이날 러시아 본토 내 군사 목표물에 서방 무기 사용을 제한해 놓은 것을 즉시 해제하라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찬성 425표, 반대 131표, 기권 63표로 채택했다. 해당 결의안은 구속력은 없으며 27개 EU 회원국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

결의안에는 "현 상태로는 우크라이나가 국제법에 따라 자위권을 행사하는 것이 방해받고, 우크라이나 국민과 인프라가 공격에 노출된다"고 적혔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EU 회원국에 승인을 촉구한 것이다.

이에 볼로딘은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러시아는 더 강력한 무기를 사용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그 누구도 환상을 가져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8 '사르마트'로 유럽의회가 열리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공격하는 데 불과 3분 20초 만이 걸린다는 점도 강조했다.

볼로딘은 지난 12일에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해 장거리 서방 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더 강력하고 파괴적인 무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적한 바 있다.

미국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지역과 러시아의 전투 작전과 직접 관련된 국경 일부 지역에서만 서방의 무기로 러시아 목표물을 공격하도록 승인한 상태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