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책사' 카라가노프 "나토에 제한적 핵공격도 가능"

"우크라 지원으로 핵전쟁 부추겨…핵무기 준비돼"
"적 제압하고 정신 차리게 해야…선제타격도 검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회의에 앞서 정치학자 세르게이 카라가노프와 만나고 있다. 2024.06.09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이창규 기자 = 러시아 초강경 외교 전문가 세르게이 카라가노프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핵무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라가노프는 이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전면적인 핵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나토에 제한적인 핵공격을 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라가노프는 "핵무기의 제한적인 사용이 전면적인 핵전쟁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비판받아야 한다"라며 "모든 핵보유국은 특정 시나리오 하에서 조정된 핵무기 사용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핵교리의 주요 목표는 현재와 미래의 모든 적이 우리가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됐음을 믿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라가노프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침공을 언급하며 "이제 우리 영토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에 핵공격으로 대응할 권리가 있음을 선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나는 핵전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가) 끔찍한 선택을 하기 전에 멈춰야 한다"라며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함으로써 핵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 책사라 불리는 카라가노프는 그동안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핵 위협을 가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적들을 제압하고 겁주고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라며 "적들이 러시아가 필요하다면 선제적이고 제한적인 핵 공격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핵무기 사용 기준 완화를 주장했다.

또 지난 2월에는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의 핵 비확산 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의 핵교리에는 '다른 국가의 핵 공격이나 국가의 존립이 위협받는 재래식 공격에 대응해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