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前 브렉시트 협상대표 새 총리로 임명…"역대 최고령 총리"(상보)

의회 불신임 권한 의식…"바르니에, 좌·우파 의원들에게 인기"
마린 르펜 "바르니에 정책 연설 보고 지지 여부 결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셸 바르니에 전 브렉시트 협상 대표를 새 총리로 임명했다. 2024.9.5. ⓒ AFP=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셸 바르니에(73) 전 브렉시트 협상대표를 새 총리로 임명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날 바르니에가 국가를 위해 통합 정부를 구성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조기 총선이 끝난 후 60일 동안 임시 정부도 끝이 났다. 전임인 가브리엘 아탈 총리(35)가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총리였다면 바르니에(73)는 역대 최고령 총리다.

아탈 총리가 지난 7월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후 마크롱 대통령은 총리 인선에 난항을 겪었다. 당초 보수성향의 자비에 베르트랑 전 프랑스 노동부 장관과 베르나르 카즈뇌브 전 총리가 총리 후보로 거론됐으나 의회에서 불신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보에서 제외됐다.

바르니에는 27세에 총선에서 당선된 뒤 외무부 장관, 농수산부 장관 등을 거쳤다. 지난 2016~2021년엔 브렉시트를 두고 영국과의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특히 의회에서 바르니에를 불신임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마크롱 대통령이 총리로 임명한 이유로 평가된다.

익명을 요구한 대통령 고문은 "(바르니에는) 외무장관과 EU 집행위원을 지낸 베테랑으로 마크롱 대통령과도 잘 맞으며 의회에서도 바로 불신임 투표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정부의 한 장관도 "바르니에가 좌파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우파 의원들에게도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하원 내 최다 의석을 보유한 국민전선(RN)의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는 바르니에 총리 임명에 대해 "그의 프로그램을 지켜본 후 지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바르니에의 정책 연설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