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관계 밀착…푸틴 "내 손주들 중국어 유창하다"
가까워지는 중·러 관계에 최근 러시아서 중국어 인기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러시아연방 투바공화국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중학교를 방문해 자신의 손주들이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한다며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투바공화국의 수도 키질의 제20중학교의 공개 수업에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학생들 앞에 앉아 "우리 가족 중 어린아이들도 중국어를 할 줄 안다.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처 류드밀라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으며, 이들은 모국어 외에도 영어·독일어·프랑스어 등을 구사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손주는 3명이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중·러 협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러시아 전역에서 중국어가 인기를 끄는 추세에 대해 경제·정치·사회 전반에 걸쳐 양국 간 접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 본인은 러시아어 외에도 독일어에 능통하며 영어 수업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어는 훌륭한 언어이며, 지식을 결합하고 문화 분야에서 사람들을 통합한다는 측면에서 인류에 많은 것을 제공해 왔다"고 했다.
한편 2022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언어는 러시아어·영어·타타르어·독일어·체첸어 등이다. 중국어 비중은 이보다 훨씬 낮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은 여전히 냉전의 관점에서 사고하고 블록 대결 논리에 따라 '좁은 집단'의 안보를 역내 안보와 안정보다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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